[뉴스] 트럼프 관세에 스위스 프랑, 10년래 최고치…제로 금리 가나
작성자 Focus Swiss

스위스 프랑, 기록적 강세…달러당 0.80 스위스 프랑에 근접

투자자, 금리 인하에 베팅하면서 단기 국채 금리 마이너스로 떨어져

시장 "스위스 6월 금리 0%로 낮출 가능성 80%…연말엔 마이너스까지"

【제네바=AP/뉴시스】 2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스위스 프랑은 이번주 기록적인 강세를 보여 달러당 0.80 스위스 프랑에 근접했다. 이는 2015년 충격적인 프랑 강세 이후 처음이다. 사진은 제네바 환전소 앞에 행인들이 환율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2025.04.28

 

【제네바=AP/뉴시스】 2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스위스 프랑은 이번주 기록적인 강세를 보여 달러당 0.80 스위스 프랑에 근접했다. 이는 2015년 충격적인 프랑 강세 이후 처음이다. 사진은 제네바 환전소 앞에 행인들이 환율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2025.04.28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스위스 프랑이 세계 무역전쟁 속 안전한 투자 피난처로 주목받으며 달러 대비 10년 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이에 스위스 중앙은행이 프랑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 시대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2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스위스 프랑은 이번주 기록적인 강세를 보여 달러당 0.80 스위스 프랑에 근접했다. 이는 2015년 충격적인 프랑 강세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발 무역 전쟁으로 미국 금융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달러에 대한 거센 매도세로 달러 지수(DXY)는 2022년 3월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이에 반해 프랑은 달러 대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위스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로, 프랑 강세가 이어지면 수출 산업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에 스위스는 높은 관세로 스위스를 위협하는 미국의 반발을 불러일으키지 않으면서,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통화 정책을 펼쳐야 하는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투자자들이 국채를 사들이자, 스위스 국채 단기 금리는 최근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스위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25일 기준 -0.02%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급격한 프랑 강세가 디플레이션 충격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이달 초 상호관세가 90일 유예되기 전 스위스에 부과된 관세는 31%로, EU(유럽연합)에 부과된 관세를 초과했다. 이런 가운데 스위스의 대미 수출 의존도는 10% 이상이다.

스위스는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약 8년간 프랑 강세를 억제하고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한 바 있다. 이후 금리를 인상했지만, 무역전쟁으로 프랑 강세가 이어지자 다시 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스위스 중앙은행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0%로 낮출 가능성을 80%로 보고 있고, 연말에 마이너스 금리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ING의 외환 전략가인 프란체스코 페솔레는 "스위스 중앙은행은 프랑 강세에 불만이 있고 외환 개입에 제약을 받는다면 금리 인하만이 유일한 선택지"라고 말했다.

EFG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테판 겔라흐는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며 통화 개입도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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